해기:2년 전 그날 기억나
내 머릴 쓰다듬던 의사선생님
엄마의 표정
시계 초침 소리
생생해 모두
째깍째깍 제발 울지마
째깍째깍 제발 가지마
내 몸 속에 시한폭탄이 들어있대
강구:폭탄?!
해기:응. 언젠간 펑!하고 터져 버리는 거야.
강구:언제?
뭐, 뭐 얼마나 남았는데?
해기:비밀!
강구:헐,대박!
레알 시한부는 처음 봐
드라마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
쩐다 너 진짜 만렙이잖아
대박 인증샷 좀 찍자
해기:터질거야 언젠가
내 손과 발
심장과 머리
강구:터져버려 어차피 되는 것도 없는 인생
해기:생각해봤어?
정해진 시간이 남은 기분
강구:생각은 무슨
인생은 원래 거지 같은 거야
누구는 손 벌리고
누군가는 낭비해
그렇게 인생은 원래 정해져 있어
해기:모두가 죽겠지
지금은 아니잖아
그래도 인생은 원래 끝이 있겠지
이대로 기다릴 수는 없어
강구:언제쯤 끝나게 될까
해기:너의 남아도는 시간을
내게 잠깐 빌려줄래
혹시 내가 쓰러지면
전화 한 통만 해줄래
너의 남아도는 시간을 (강구:시간이 너무 많아)
해기:내게 잠깐 빌려줄래 (강구:지금이 쌓여가)
강구&해기:플라시보 프로젝트
폭탄이 터지기 전까지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