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이 왔다오
난 책상 앞에 앉았소
이 작은 몸 붙일 공간은 여기뿐이라오
여름이 왔소
내겐 하등 상관이 없소
물장구치는 청춘은 화면 속에만 있소
단풍이 지면
뭔가 변할 줄 알았소
무채색 백수의 삶도 예뻐질 줄 알았소
난 포기한 적이 없소
발버둥 치고 있소
이보오 나도 살고 싶소
일자리를 주시오
누가 포기했단 말이오
나도 잘 살고 싶소
응원까진 바라지 않소
손가락질만 마소
겨울이 왔소
이젠 춥단 느낌도 없소
이 식어버린 몸뚱인 겨울보다 차다오
다시 봄이오
난 또 그 자리에 앉았소
이 자릴 지키는 것만이 내 업인 것 같소
난 포기한 적이 없소
발버둥치고 있소
이보소 나도 살고 싶소
일자리를 주시오
누가 포기했단 말이오
나도 잘 살고 싶소
노오력 운운 하려거든
기횔 주고 말하소
봄이 왔다오
난 하고 싶은 게 많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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